ADHD와 자폐증 위험을 높이는 의외의 요인: 임신 중 서구식 식단

by 서플팩트 posted Mar 17, 20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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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 western dietary pattern during pregnancy is associated with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in childhood and adolescence (2025)

https://doi.org/10.1038/s42255-025-01230-z

 

해당 논문은 임신 중 서구식 식단이 자녀의 신경발달장애(특히 ADHD와 자폐증) 발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조사한 연구이다. 임신 중 식단이 태아의 뇌 발달과 신경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으며, 이를 위해 덴마크의 COPSAC2010 코호트(n=508)와 DNBC, VDAART, COPSAC2000 등 총 3개의 독립 코호트 데이터를 사용해 결과를 검증했다.

 

연구에서는 임신 중 식단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PCA(주성분 분석)를 활용해 다음 두 가지 주요 식단 유형을 구분했다.

  • 다양한 식단(varied dietary pattern): 과일, 생선, 채소, 통곡물 등 다양한 건강한 식품을 포함한 식단
  • 서구식 식단(western dietary pattern): 동물성 지방, 가공육, 정제 곡물, 고열량 음료 섭취가 많고, 과일, 생선, 채소 섭취가 적은 식단

이 연구는 서구식 식단과 자녀의 신경발달장애 간의 강한 상관관계를 밝혔으며, 특히 ADHD자폐증에 대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.

 

연구 방법

1. 연구 대상

  • COPSAC2010 코호트: 덴마크의 508명의 임신부와 출생 후 10세까지 추적된 자녀를 대상으로 연구 수행

  • ADHD 및 자폐증 진단은 국제 기준인 ICD-10DSM-5를 사용해 평가
  • 신경발달장애 진단 외에도 ADHD 증상, 자폐증 증상 점수 및 기타 정신질환 증상 데이터 포함

2. 데이터 수집 방법

  • 임신 24주차에 식단에 관한 설문조사(FFQ)를 통해 산모의 식단 패턴을 분석
  • 자녀의 신경발달 상태는 6세, 8세, 10세 시점에서 평가
  • 대사체 분석을 통해 혈액 내 특정 대사물질을 측정하여 임신 중 식단의 생리적 영향을 확인

 

연구 결과

1. 서구식 식단과 신경발달장애의 연관성

  • 서구식 식단을 섭취한 임산부의 자녀는 신경발달장애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.

  • 구체적인 진단별 결과는 다음과 같다.

    • ADHD 진단: 오즈비(OR) 1.66 (1.21–2.27), P=0.002
    • 자폐증 진단: 오즈비(OR) 2.22 (1.33–3.74), P=0.002
    • 신경발달장애 전체 진단: 오즈비(OR) 1.53 (1.17–2.00), P=0.002
  • ADHD와 자폐증 진단뿐만 아니라 증상 수준에서도 서구식 식단과 강한 상관성이 나타났다.

    • ADHD 증상 점수: β 1.73 (0.98–2.49), P<0.001
    • 자폐증 증상 점수: β 3.21 (1.69–4.74), P<0.001

2. ADHD 증상과의 관계

  • 서구식 식단을 섭취한 임산부의 자녀는 ADHD 증상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났다.

  • ADHD 증상은 6세, 8세, 10세 시점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으며, 서구식 식단과 ADHD 증상 간의 연관성은 강하게 유지되었다.

3. 서구식 식단과 특정 대사체의 상관관계

  • 임신 중 혈액 대사체 분석에서 서구식 식단과 관련된 43개 대사체가 확인되었다.

  • 이 중 15개 대사체는 ADHD 및 기타 신경발달장애의 발생을 매개하는 주요 대사체로 밝혀졌다.
  • 주요 대사체의 특성:
    • 보호 효과를 나타낸 대사체: 에르고티오네인, 카로틴 디올, 타르타르산
    • 신경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대사체: 카프레이트(caprate), 카프릴레이트(caprylate) 등 중쇄지방산(MCFA)

4. 시기별 서구식 식단의 영향

  • 서구식 식단이 신경발달장애에 미친 영향은 주로 임신 초기~중기(임신 24주차)에 집중되었다.

  • 출산 직후, 생후 6개월, 18개월, 6세 시점에서는 ADHD 증상과의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경향을 보였다.
  • 이는 태아의 뇌 발달이 임신 초기~중기에 집중되며, 이 시기가 서구식 식단의 부정적 영향에 더 민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.

5. 유전자 및 기타 요인과의 상호작용

서구식 식단과 신경발달장애의 관계는 특정 조건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.

  • 임신 전 BMI가 높은 산모: BMI 25.4 이상일 경우 ADHD 및 자폐증 발생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.
  • ADHD 및 자폐증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높은 자녀에서 서구식 식단의 부정적 영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.
  • 남아의 경우 서구식 식단과 ADHD/자폐증 간의 상관관계가 여아보다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.

 

fig1.jpg

 

서구식 식단과 ADHD·자폐증 위험: 식단 유형에 따른 영향 비교

1. 두 가지 식단 유형

연구에서는 산모의 식단을 PCA(주성분 분석) 기법을 통해 다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.

  • 다양한 식단 (Varied dietary pattern)

    • 과일, 생선, 채소, 통곡물, 견과류 등 다양한 건강 식품을 고르게 포함한 식단
    • 영양 균형이 잘 맞는 식단으로 볼 수 있음
  • 서구식 식단 (Western dietary pattern)

    • 동물성 지방, 가공육, 정제 곡물, 고열량 음료 섭취가 많고, 과일, 생선, 채소 섭취가 적은 식단
    • 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불균형한 식단

2. 식단 유형과 ADHD/자폐증 진단 위험

  • 다양한 식단은 ADHD, 자폐증, 신경발달장애 진단과 유의미한 상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.

    • ADHD 위험: P=0.491 (유의미한 차이 없음)
    • 자폐증 위험: P=0.288 (유의미한 차이 없음)
    • 전체 신경발달장애 위험: P=0.42 (유의미한 차이 없음)
  • 서구식 식단은 ADHD, 자폐증, 전체 신경발달장애의 위험을 모두 유의하게 높였다.

    • ADHD 위험: 오즈비(OR) 1.66 (1.21–2.27), P=0.002
    • 자폐증 위험: 오즈비(OR) 2.22 (1.33–3.74), P=0.002
    • 전체 신경발달장애 위험: 오즈비(OR) 1.53 (1.17–2.00), P=0.002

3. 서구식 식단의 특징적 식품군

  • 다양한 식단과 강하게 연관된 식품군

    • 과일, 생선, 채소, 통곡물, 견과류 등 영양 밀도가 높은 건강한 식품
  • 서구식 식단과 강하게 연관된 식품군

    • 가공육, 정제 곡물, 고지방 유제품, 고열량 음료 등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식품

4. 핵심 메시지

  • 서구식 식단은 ADHD, 자폐증, 신경발달장애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.
  • 반면, 다양한 식단은 신경발달장애와 관련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.
  • 서구식 식단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임신 중 중요한 건강 관리 방법이라는 점을 시사한다.

 

연구의 의의 및 시사점

  • 이번 연구는 서구식 식단이 자녀의 신경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.

  • 특히 임신 초기~중기 시점에 서구식 식단을 피하고, 과일, 생선, 채소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.
  • ADHD 및 자폐증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높은 경우, 더욱 신중한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.
  • 연구는 서구식 식단이 ADHD 및 자폐증뿐만 아니라 경미한 신경발달장애 증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밝혀, 광범위한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.

 

연구 결론

임신 중 서구식 식단은 자녀의 ADHD 및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, 이는 특정 대사체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. 특히 서구식 식단이 유도하는 중쇄지방산(MCFA)과 같은 대사체는 신경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반면, 에르고티오네인과 같은 항산화 대사체는 보호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. 연구는 임신 초기부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, 뇌 발달에 유익한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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